지리이야기

그때의 그리움이...

범주 2005. 4. 26. 11:38
하루를 시작하는 화창한 봄날씨...

너무나 상쾌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하루를 기원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들....

요즘은 결혼 시즌이라서 많은 님들이 성혼을 하는 축복된 시기...

잠시 그리움이 몰려 오는 이유는 어제밤에 십수년만에 들어본 소리 때문이라...

피곤한 몸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밤 11시경...

"찹사알~~떡~"

이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골동품에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하도 신기하여 아그들과 거실문을 열고 귀를 기울이니 분명 "찹사알~~떡" 소리...

귀한것을 발견이나 한것처럼...

한참을 들으며 내려가 사지는 못하고 멀어져 가는 소리를 안들릴떼까지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그런데 이상하다.. 허전해

원래의 레퍼토리가 분명 "메밀묵 사러~~ 찹사알떡" 인데 이제는 메밀묵은 없는 모양이구만...

기억이 난다...

어릴적 내가 살던 집은 인천의 판자집에 지붕은 코르크 비닐로 덮혔고..

초등학교 2학년까지 미군들 먹다 남은 잔밥을(일명 꿀꿀이죽)이란것을 먹고 반찬이 없으면 바닷가에서 망둥이를 잡아 메운탕에 쪼려먹고..... 지금까지 지겨울 정도로 망둥이는 싫어..

밀가루가 아닌 깔깔한 말분가루(밀을 덜 깍은것)로 수재비 먹던 시절...

인천제철로 들어가는 고철트럭에 형들과 메달려서 고철을 훔쳐서 맛난것 사먹던 추억..(이거 고자질 하면 절도죄로 고소됨) ; 허나 공소시효가 만료 되었겠네..

친구들과 학교창고에 들어가서 옥수수빵(이때는 무료로 빵을 주었음)을 훔쳐먹던 추억...

현대극장에 몰래 들어가다가 아자씨 한테 들켜서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도망 가던 추억...

그때 그시절 들었던 소리들...

"머리카락 팔아여~~"

"열쇠 고쳐요~~ 심지 갈아여~~"

"고물 삽니더~어'

"뻥이요"

"똥~ 퍼, 변소~처"

"뚫~어"

"선지 사러어~"

"딱~어~"

"개사여~"

"무~울 받어여~"

참으로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정겨운 소리들...

벌써 3~40년이 지난 소리가 계속 이어져서 생각이 나는 것은 그때 그추억들이 내 삶에 일부분이기 때문이라...

사랑하는 우리의 지리횐님들...

이토록 삶의 부분이 되는 지리에서 마음껏 또 한부분의 삶을 형성하세요..

"새, 꽃과, 나무와, 짐승들의 웃음 소리를 ..."

수십년이 흘러도 삶속에서 기억되는 소리로....

행복을 느끼고 자기의 삶을 찾고 겸손과 절제속에서 지리에게 신바람이 나는 삶을 영위하여 달라고...

지리품속에서 모두 행복의 전도사가 되시길 기원하면서..


추억으로 간직된 소리를 가슴으로 떠올린 청 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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