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스크랩] 선각산 산행후기

범주 2006. 11. 29. 20:25
 

일자 : 2006년11월26일

소재 : 전북 진안 백운면

높이 : 1141.5m

코스 : 대전-한밭재-헬기장-정상-1005안부-사당골-집터-임도-점전폭포-주차장(약9km 3시간30분)


 

 

전라북도 내에는 백두대간이 덕유산에서 남덕유산을 거쳐 육십령을 지나 지리산을 일구고 있고 금남 정맥으로 계룡산과 대둔산을 거쳐 운장산과 만덕산을 잇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 두 개 있다.

이 두 개의 거대한 산맥을 이어주는 것이 금남 호남 정맥으로 이 금남 호남 정맥은 1천m급의 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산은 덕태산과 팔공산 그리고 그 중의 한편에 선각산(1141m)이 있다.


선각산은 백운동 계곡을 가운데 두고 북쪽으로는 덕태산의 네 봉우리와 마주보고 있고, 남쪽으로는 성수산과 팔공산이 솟아있다.

동으로는 금남 호남 정맥의 오계치 와 그 너머로 백두대간의 연봉들이 끝없이 하늘 금을 그리고 있다.


백운동 계곡은 굽이굽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북에서는 가장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소문나 있으며 덕태산과 선각산을 등반할 때 이곳을 통해 입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거꾸로 대전마을을 산행 들머리로 잡았다.

대전은 30번 도로에서 742번 지방도를 따라 신암리 계곡을 향하다가 있는 마을이 대전마을이다.


 

출발 때 맑은 날씨와는 달리 대전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구질구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을비 이기는 하지만 그냥 맞고 가기는 만만치 않는 양이다.


비가 내리면 덥다.

산행 때면 한겨울에도 땀을 비 오듯이 쏟아아내는 나로서는 이만한 비에 한 겹 더 입을 수가 없다.

남들은 우의를 입고도 잘들 참고 가지만 땀을 주체하지 못하는 나는 얼마 버티지를 못하고 고어텍스를 곧바로 벗어 버렸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임도는 1시간가량 걸어서 능선까지 이어져있다.

계속되던 임도는 능선에 있는 한밭 재를 넘으며 백운동 계곡으로 연결된다.

한밭 재에 오르니 백운동 계곡 쪽은 조망이 별로 없고 반대쪽 신암리 계곡 쪽에 걸려있는 흰 구름이 일품이다.


 

백운동 계곡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덮이는 아름다운 계곡이라더니 바로 이 광경을 말하는가 싶다.


더위에 약한 내가 후미에 섯기 때문에 주변 몇몇 분이 내 앵글에 잡혔다.


 

 

 

 

 

 

 

 

 

느릿느릿 한뱉재에 도착했더니 일차 요기하고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차 남아 있는 사람끼리 한잔을 찌그리는데(?) 고놈의 시장키 때문인지 때 이른 과메기 때문인지..--;;

들어가는 족족 꿀맛이다.


모자 안 쓰기로 소문난 핸갱이는 비가오니 스카프를 둘렀는데 성냥팔이 소녀가 따로 없다.


 

 

이렇게 이뿐 성냥팔이 소녀가 있나 싶어서 싫다는데도 굳이 찍어 댔지만 이젠 내 카메라를 바꾸어야 할 판이다.


 

가 봤을 때는 이보다 훨썩 더 예뻤었는데 그 사실을 그대로 담아내지를 못하는 멍텅구리 카메라이니 말이다..ㅡㅡ;;


 

한밭 재에서는 북쪽 능선 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헬기장까지 약40분간 계속되는 경사길이 이어진다.


 

가는 도중 키만큼 큰 산죽 비트를 길게 빠져 나가 기도하고


 

이름대로 백운동 계곡은 흰 구름에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던 비도 그치고 계속되는 오르막에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한 분들이 한 겹씩 벗어 재낀다.


 

근데도 은주 씨는 대단하다.


폴라텍 티셔츠에 목에는 버프까지 감고 머리에는 비니를 쓴 채로 위의를 입고 오면서 덥다는 반응이 없다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영미 씨는 한술 더 떠시는 분이시다.

티셔츠 두 개에 혹한에도 강하다는 알케미 재킷을 입고 그 위에 고어텍스로 무장하고 바지 속에는 내복까지 입으셨다니 그날 땀띠나지 않으셨나? 모르겠다..^^


 

왜들 이러시는지..ㅜㅜ

덕규는 한겨울 장갑을 끼고 왔구먼..^^


땀 너무 흘린다고 나를 불쌍하게 쳐다보기에 몇 마디 너스레를 떨어봤다.


 

 

 

산행시간 1시간 40분..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려 조망이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구름위에 보이는 정맥의 마루 금들이 운치가 그만이다.


 

 

 

 

 

 

 

 

산행계속.. 10분 뒤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봉(1025m)에 도착했다.


 

 

이제 헬기장 동쪽으로 내려섰다가 10분만 더 올라치면 정상인 선각봉이다.


우리가 어찌나 늦게 도착했는지 벌써 정상 사진 찍고 정상주가 거의 파한 상태다.


 

고맙게도 창익이 형님에게 빠지지 않고 챙겨 오시는 와인을 한잔 얻어 마시고


 

 

 

 

산위까지 날아온 돼지 간도 먹었다.


정상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ㅜㅜ


 

늦게 와서 풀지 못한 내 배낭의 보쌈을 내 놓았더니 장소 때문에 좀 혼란스러웠다.


사진을 찍을 수조차 없을 정도여서 머리위로 들고 대충 셔터를 눌러 찍었다..ㅡㅡㅜ

어느 분들은 절인 배추를 들고 줄을 서 있었다나..??


 

 

 

영미씨도 와인을 싸오셔서 은주씨 얼굴색을 붉게 물들이고..


 

 

 

 

 

 

 

 

혼란스러움 속에 정상 사진도 몇 커터 찍었다.


 

신암리 마을에 있는 신암제 저수지이다.


팔공산(1151m) 오계치 바로 아래 데미샘에서 솟은 물이 이 신암제를 거쳐서 장장 500리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섬진강 물줄기의 시작점이다.

하산은 오던 방향 그대로 계속 진행하여 동쪽 백두대간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약 10여분을 내려가면 이정표 없는 안부가 나타나고 이 안부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열두 골과 사당골 합수지점을 지나게 되고 부서진 집터도 지나서 백운동 계곡으로 갈수가 있다.


 

정상부터 저 뒤에 보이는 임도까지는 40분이 걸린다.


 

 

 

 

 

 

 

임도를 따라 20분을 더 내려오면 점진 폭포에 닿는다.


 

점짐폭포는 진안군 홍보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진안군이 자랑하는 폭포이지만 가을 갈수기 인지라 수량이 없어 폭포의 맛은 덜하다.


 

 

 

 

 

 

오늘은 늘 꼴찌로 왔더니 벌써 늦은 점심을 챙겨먹고 있다.


 

 

 

 

 

큰 덩치에도 항상 개 구진 시렁굴과 연사장님..^^


  

아이는 아이인가보다..^^

유일하게 학생신분으로 참석한 한향자님 자제분은 굳이 저기 올라가서 식사를 하는걸까?

앞으로 높은 사람이 되려나.??


 

여기 높은 자리 좋아하는 분 또 있다.


식후 3초 내 불 연초는 즉사라..--;;

내가 보기에는 절대 놀부가 아닌데도 연놀부라고 불리는 우리 연사장님!!


 

연놀부님이 바다낚시에서 잡은 우럭 메운 탕도 다 먹고 산에서 못 찍은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선각산 추억은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출처 : 선각산 산행후기
글쓴이 : 푸른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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