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아니다.
박대장이 멘트 했듯이 산행경력 (?)년에 임시 넘버 붙은 버스 타고 산행 가기는 처음이었단다.
이차 타고 산행하신 분들 산행 마치고 돌아가시면 평일 날 회사일로 차 쓰실 때 많이 이용해 주시면 고맙겠다.
시렁굴 강인모님 부부가 제공하신 맛있는 떡을 먹으며.. 김춘배 부장님의 운전 솜씨야 알아주어야 하므로 가는 듯 마는 듯 미끄러져 용포리 도착이 11시였다.
버스를 내린 마을에서 갑장선 능선이 우측으로 보인다면 그 품으로 안긴다는 생각으로 갑장 산을 보면서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된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10여분 워밍업 하듯이 걷다보면 이런 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앞선 사람들이 들어가듯이 좌측으로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산행 들머리 기점이다.
계단식으로 된 논둑길을 가노라니 시기적으로 못자리를 할 계절이긴 한데 못자리도 아니고 모내기도 아닌 것이 아무렇게나 볍씨를 뿌려서 거의 원시적인 농사법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이상해서 사진을 찍자니 찹쌀을 심어 놓은 것이라고 친절하게도 조창현 부회장이 알려준다.
찹쌀은 모내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물을 많이 고여 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 고향이 이곳인데 나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산행시간 30분쯤이면 노송 군락에 도착한다.
이 사진은 내가 노송군락에 서서 찍은 사진이므로 군락 앞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풀이 많이 자라는 시기인데도 길 찾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니 희미한 길을 따라 그대로 가면된다.
올라가는 길인데도 선두는 쉬지 않고 계속 간다.
산행 1시간이 되어서야 쉴 수가 있었고 물 한 모금으로 호흡을 가다듬어본다.
이제까지의 길은 그렇게 심한 오르막도 아니면서 길 또한 푹신한 양탄자 길을 왔으므로 힘든 길은 아니었다.
지금부터 안부까지의 30분이 경사가 더 있는 곳이다.
하늘이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30분을 더 올라가니 산행시작 1시간 30분만에 안부에 도착했다.
푹 좀 쉬고 가고 싶은데 사진 몇 장 찍다보니 선두는 또다시 출발을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라 재미있기만 하다.
약 10분도 못가서 암릉이 시작되고 제1석문이 나온다.
제1석문과 제2석문을 나서면 곧 뻥 뚫린 조망이 시작되어 속이 다 시원해진다.
갑장산 정상이 보이면서 우측으로 백길 낭떠러지인 백길 바위가 이곳이다.
백길 바위 위에서 보게 되는 갑장 산 정상이다.
경치가 좋으면 사람들이 가지를 않는다.
백길 바위 위에서서 기념 촬영들을 했다.
간 큰 이 사람들이 서 있는 뒤쪽이 백길 낭떠러지가 된다.
백길 바위 밑으로 비룡리가 펼쳐져 있고..
사진 찍다보면 선두에 있다가도 어느새 후미가 된다.
서둘러 가다보니 곧 나옹바위가 나온다.
좋은 길이 있었는데도 민정씨는 어쩐 일로 나옹바위 꼭대기에서 짧은 다리를 찢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위에 남아 계신 분은 대략 난감..--;;
곧 이어서 석탑이 나오고..
이런 조형물을 만날 때마다 누가 이런 작품을 만들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바세계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새 대가리의 소유자인 내 상식으로 이해되기가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상이 코앞인데도 돌아서면 놓치기 아까운 경치가 발목을 잡는다.
산행시간 2시간..
1시경에 맨 꽁찌로 정상에 도착했다.
벌써 무더기 무더기 정상식 펼쳐놓고 완전히 잔치 분위기다.
늦게 와서 배낭 내려놓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입맛 다시고 나닐려니 여간 바쁜 게 아니다.
오늘도 젓가락이 없는 범주씨는 그 집게의 위력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잔치 분위기에 정상 사진 찍기 위해 모이는 시간은 제법 걸렸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정상 사진은 꼭 찍어야한다.
정상에는 상주 사계절 산악회에서 전시해놓은 시한수가 마음을 울린다며 시구를 적어가야 한단다.
남은 것은 사진뿐이라며 정상석 기념을 빼놓을 수가 없지..
날씨가 좋으니 문필봉 너머로 상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직진하면 문필 봉이고 좌측 계곡 쪽으로 하산하면 갑장사가 나온다.
우리는 갑장사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갑장사 앞마당에는 지방 무화재인 3층 석탑이 있는데 보수공사가 한창이라 포장으로 마당을 덮어 놓았다.
내려가는 동안 오랜만의 청명한 날을 맞아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다.
갑장 사에서 계곡을 따라 40분을 지루하게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마을이 나온다.
산행이 끝나는 지점에 계곡이 완만해 지면서 모두들 발을 씻으며 피로를 풀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라는 시가 생각이 났다.
산행이 끝난 이시간이 2시 30분이라 해 저물 시간은 아니었지만 산행이 모두 끝나고 한가로운 풍경을 보노라니..
하산이 끝나는 대로 김춘배 부장님의 억대 보물인 버스의 무사운행을 바라는 고사를 지내기로 했으니 모두 버스 앞으로 모였다.
이 돼지 머리는 일부러 이렇게 준비할 필요없이 박대장이 저 앞에 얌전히 앉아 있기만 하면 별반 다를 것도 없을텐데 조창현 부회장님이 준비를 해 오는 실수를 하셨단다.
주인이신 김 부장님을 필두로 모두 머리를 조아렸다.
이렇게 모두 절을 하면서 절값을 보태게 되고 특히 이 철우 고문님과 강대민 부대장이 10만원씩이라는 목돈을 절값으로 내셔서 45만원이 절값으로 걷혀 김 부장님에게 전달되었다.
모두 십시일반 보탰지만 아직 설치하지 못한 커튼 값만도 백만 원이 넘는다니 김 부장님 돈 많이 버셔야겠다.
제사가 끝나고 각자 준비한 산해진미로 군데군데 식사를 시작하였다.
식사 자리가 좀 떨어져 있어 다 다녀 보지는 못했지만 남애씨가 준비한 오징어 불고기의 양념은 제기동 주꾸미를 능가하는 수준이었고 은주 씨가 새벽같이 삶아온 동치미 국수도 일품이었다.
산행 못지않게 중요한 점심 식사 완료했는데도 해가 중천에 떠있다.
오늘 산행한 갑장산도 너무 좋은 산이었고 함께한 벗들이 있었기에 더욱 좋았던 산행이었다.
맛있는 식사 후 포만감을 느끼면서 귀경 길 버스에 몸을 실으니 다음 산행은 어디인가.. 벌써 연인산 비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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