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스크랩] 청량산 숙박산행 전야

범주 2006. 10. 27. 22:12

우리 동심 산악회는 매달 네 번째주 일요일이 정기 산행 날이다.

그러니까 한달 중 네 번째 주 일요일에 아침 일찍 서둘러 축발해서 저녁 늦게 돌아오는 당일 산행이 관행적인 정기 산행인 것이다.

그러다가 단풍이 멋들어지게 물든 가을에 일박을 함께 하면서 산행을 하게 되는 연중행사가 10월에 한번 있다.


산행이란 자체가 늘 자연 속에 속하는 야유회 개념이지만 이날은 특별히 날 잡고 일박을 하게 되는 동심의 야유회라고 규정지어도 좋을만한 행사이다.

야유회나 소풍의 특징이 그렇듯이 각자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조금씩 가지고 오면 기쁜은 배가 된다.


출발 장소 또한, 늘 시청에서 출발하다가 이날만큼은 잠실 운동장 앞에서 출발을 하는 관계로 전체가 다모이려면 시간이 평상시보다 조금 더 걸린다..--;;

잠실 운동장역 1번 출구라고 카페에도 올라와있고, 회지에도 공지가 되어 있는데 잠실 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ㅡㅡ;


그런 사람 중에 잠실까지 갔다가 회차하는 과정에 성내역은 왜 또 찍고 오는 걸까?

그것도 동심에 처음 나오는 신입회원이 그런 실수를 했다면 두말이 필요 없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 하겠지만 매년 참석했던 인물들이 그러했다니..

그 인물이 재모와 명환이라고 밝힐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좀 늦었지만 차가 출발하고 오늘은 도착해서 산행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자연스럽게 안주가 나오고 약주도 따라 나온다.

안주로는 요즘 제철이라는 전어회가 몇 접시 군데군데 날아다니면서 분위기가 고조된다.


근데 흥이 났으면 난 것이지 왜 부부 팀을 호명해 가면서 일일이 러브 샷은 시키는 건지.ㅡㅡ;;


이건 미성년이 볼 수도 있으니 포커스 시켜야 된다.


 

 

 

 

 

 

까짓것.. 러브샷 하는것 까지는 좋았다!!

러브샷 하고나서 안주로 전어 회는 주지 않고 왜 안주! 안주! 라고 구호만 외치는 것이야..ㅡㅡ;;


그 바람에 부부 팀이 풍기 문란의 주범이라고 다음번부터 참석 시켜야할지 말아야할지 청문회를 거쳐야 할 판이다.

즐거움 속에 이동하니 제법 먼 거리인 봉화까지도 언제 왔는지 모르게 도착을 했다.


오늘 묵을 민박집은 강변 민박인데 예약된 2층에는 방이 다섯 개이고 양쪽에는 커다란 배란다가 있어서 한쪽 배란다 에선 파티를 하고 한쪽에서는 비박 팀이 비박을 하기로 되어있다.

각자 짜여진 방 배정에 의해 짐을 풀고 배란다로 모였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이었지만 우리 조창현 부회장이 있는 한 파티 준비는 식은 죽 먹기다.


비박 준비해 놓고 나갔더니 벌써 훌륭한 주방이 차려져있고 준비한 꽁치가 맛있게 익고 있었다.


 

 

 

오랜만에 숙박산행에 참석하신 육 감사님의 선창으로 건배를 시작하면서 파티에 들어간다.


 

안주는 주 메뉴로

 

 


삼겹살과(연사장님이 삼겹살 값 10만원을 찬조하여 겹살 10kg)


 


꽁치구이(조창현 부회장님이 찬조)

 

 

 

오징어 불고기(한두원 김남애부부님이 찬조)


 

 

강된장에 밥도 비벼먹고(덕규 찬조)


그리고 그날 저녁내내 사람을 맛이 가게 한 소주와 맥주 일체는 행사가 겹쳐 참석하지 못한 정종인 씨가 찬조 하였다.

이 밖에도 찬조품은 무수히 많다.

국물까지 시원했던 전라도 백김치는 김춘배 부장님이 찬조하셨고, 육질이 연했던 전어도 조창현 부회장님의 참조 품이었고, 저녁에 먹었던 밥은 향자 언니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리고 버스에서 맛있는 떤 나누어 드렸던 것은 김현경 총무가 찬조한 것이었고, 차에서 산에서 든든한 간식이 되었던 약밥은 이 종숙 총무가 준비한 것이었고, 안주 떨어져서 분위기 식을 때 먹었던 송어회 3kg는 고은주 아주머니가 준비를 해 왔었다.


그리고 파티 때 남애 씨가 앵벌이로 나섰었는데 자발적으로 만원씩 일조를 해 주신 많은 회원님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었었다.


 

 

누군가 카드 결제를 부탁하니 즉석에서 박대장 엉덩이로 긁게 되니 참 편리하다..^^

이 앵벌이 때 금일봉 10만원을 쾌척해 주신 이 철우 고문님 덕분에 집행부가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밖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찬조금과 찬조 품이 있었을 테지만 제가 파악이 안 되었을 뿐이지 참가자 전원의 마음은 모두 동심 한마음 그 자체였다.


 

 

 

 

 

 

 

 

 

 

술잔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먹는 속도가 떨어질 즈음 동심 공식 가수 한분을 모셨다.


 

 

덕규는 약물에 중독이 덜 되었는지 박자 음정이 아직은 제대로이다.

 

여기 동심 파티 때마다 인기리에 모시게 되는 공식 가수 한분이 또 있다.


이분은 공연 장르마다 무대 매너가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경쾌한 포크성 노래를 부를 때다.


 

 

이건 리듬&브루스를 부를 때..(한계령^^)


 

 

마지막 RACK으로 부숴버린다..


그리고 오늘 탄생한 또 한분의 걸쭉한 물건이 여기 있다.


 

 

차에서 올 때부터 약물 과다 복용의 증세가 보이더니 아주 백 댄스로 나섰다.


 

 

 

 

 

 

참내..-- 이쁜 것들은 술 취해도 예쁘게 취한다니까..??^^


밤도 깊어 12시가 넘어 면서 1차파티는 마무리..

2부 스테이지는 맞은편 배란다..


비박지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이게 실수였다.

밤중이라 잘 몰랐었는데 1부 때는 강 쪽이어서 시끄러워도 지장이 없었지만 비박 장소인 이쪽은 민박집들과 인접한 방향이어서 고성방가가 허용이 되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잠들도 없는지 대다수의 인원들이 2부 자리까지 참석이 되었었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 유지는 기대 할 수가 없다.

 

이 기회를 통해 그날 우리 때문에 잠시라도 잠을 설쳤을 이웃 분들에게 죄송하였다는 말씀으로 사과를 드려야겠다.


방에서는 어떻게 주무셨는지 모르겠지만(새벽에 화장실 가기위해 방문을 열었을 때는 방안 공기가 무척 탁했었다.) 우리의 노숙자 모습은 이러했다.


 

 

 

비박 시 코끝에 느껴지는 아침 공기가 무척 상쾌했는데 방의 탁한 공기로 보아 7명이 비박으로 빠져 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중에 도착해 몰랐었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민박집은 강과 절벽이 어우러진 비경에 둘러 쌓여있는 경치가 무척 좋은 곳이었다.


 

 

저 강가에 이상한 인기척을 확대해 보자.

 

 

“어라!! 서 샘이시네..??”

남들은 밥 먹는데 저기서 왜 헤매고 있는 것이지?

나도 젊을 때 저렇게 고독 씹다가 어금니 두개가 부러진 기억이 있는데..


부지런한 손들 덕에 아침 든든하게 먹고 아침 산행 준비에 나선다.


 

 

 

 

민박집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어제의 화려했던 민박집에서의 전야가 끝나고 산행을 위해 출발한 시간이 9시30분이었다.

출처 : 청량산 숙박산행 전야
글쓴이 : 푸른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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