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에는 목까지 올라오는 신발이 한정이 되어 있었다..
그 유명한 BB화, 바로 농구화...
하얀색에 빨강, 파랑, 검정색의 삼색줄이 있었고 농구공이 하나 그려져서 복숭아뼈 근처에 붙어있는 운동화...
그래도 이 비비화만 신고 산엘가면 목에 힘이 좀 들어갔지...
그런데 두어번은 산에 신고 갈만한데 어찌나 때가 잘타고 또한 쉽게 달아서 영 아까왔다..
그러던중 군대에서 휴가나온 형님의 군화를 본 순간 나는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형님도 휴가를 나와 잘 다려진 군복에 번쩍 번쩍한 군화를 신고 애인인 지금의 형수님을 만나며 개폼을 잡는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허나 나는 형에게 귀대할때는 농구화를 신고 부대에 귀대하고 군화를 달라고 하였다..
형수님을 만나 폼을 다잡은 귀대날...
국방부에서 이글을 보면 과태료와 정부 군수품 절도로 인하여 제재가 있겠지만 공소시효가 지났으니까 깡다구로 밝혀도 될것 같다..
이후로 나는 그군화를 신고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경춘선 완행열차를 타고 강원도와 경기도의 산을 섭렵했다..
그런데 군화라는 것이 끈을 끼우는 것이 많아서 이것 또한 성질 테스트가 되더란 말씀이야...
남대문으로 가서 거금을 주고 미제로 된 지퍼를 옆에 달아서 신었더니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군..
얼마나 좋은지 한 일주일은 꿈에 젖어서 산것 같은 세상이었다..
많은 이들이 군화를 신고 산행을 하였는데 남 보란듯이 한쪽다리를 높이 올려 지퍼를 내리고 올리며 있는폼 없는 폼을 다 잡았었다..
특히 여자들 앞에서는 더욱더 개폼 잡으며...
히히... 이때는 나만 그런것이 아니고 대체로 다들...
구두약으로 번쩍번쩍하게 닦고 닦아서 다리에 힘을 주고 다녔지...
오늘 날씨가 맑음에 흐림에 소나기에 기온은 아직 여름...
헌데 지금 시간은 창문을 여니 시원한 가을의 냄새가 가슴도 열리는 추억속에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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