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이야기

[스크랩]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버너편)

범주 2005. 8. 10. 15:40

오늘은 버너얘기....

 

아마도 그땐 재산목록 1호가 바로 석유버너..

 

석유곤로를 가지고 다니다가 힘이들어서 동그란 깡통에 고체로된 연료가 연소되면서 버너가 되는 바로 고체연료...

 

이것만 있어도 목에 힘을주고 개폼 잡으면서 산에 다녔는데...

 

그이후 석유버너를 천신만고 끝에 구입한날...

 

잠을 못이루고 예열에 쓰는 알콜통을 만지작 거리고 동으로 된 번쩍번쩍한 석유버너에 얼굴도 비추어 보면서 아끼고 아낀 석유버너...

 

산행을 끝내고 집에오면 제일먼저 헝겊에 치약을 뭍혀서 때를 벗겨내고 광택을 신이나며 내던 바로 그 추억의 석유버너...

 

석유버너 하나 있으면 개폼 잡는것은 기본이고 아가씨들 한테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는데...

 

석유버너 위에 알루미늄으로 된 코펠에 밥을 올려 놓고 포크송 키타코드 나온 노래책을 앞에 놓고 감정을 넣어 "연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팝송은 temple of the king"등을 불러 제끼며 일명 개다리춤과 디스코 원년의 춤을 추던 그시절...

 

오늘처럼 덥지만 비가 왔다 그쳤다하는 조금 시원한 서울하늘을 보면 서 석유버너의 추억을 더듬으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출처 :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버너편)
글쓴이 : 청와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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