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이야기

[스크랩]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산행복장편)

범주 2005. 8. 19. 19:46

지금이야 등산복이 엄청나게 기능성으로 되었지만 그때는 사실 옷이면 무조건 산에 갈 수있는 복장이었다..

 

땀이차고 비가오면 물울 먹어 무거워서 절대로 입지 않는 청바지가 그때는 제일이었다..

 

그것도 밸트부분에 말이 두개나 새겨진 라벨이 박혀있는 이름하야 "쌍마"표 청바지...

 

그청바지를 입고 무릎 밑까지 오는 등산 스타킹은 꼭 신어서 개폼을 잡았다..

 

그 말머리 두개가 새겨진 청바지는 벨트를 차지 않아야 라벨이 보이기 때문에 절대로 벨트는 안차고...

 

어찌나 그렇게 개폼을 잡고 싶었는지...  

 

웃옷은 칼라가 큰 남방으로 입고 그위에 가죽이나 세무로 덧댄 조끼를 입었다...

 

가장 멋진것은 해병대 수색대가 쓰는 둥근 넓은 챙이 달려있는 모자...

 

여기에 산에만 갔다하면 한개내지는 두개의 뺏지를 사서 달고...

 

지리산, 설악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등 온갖 뺏지를 마치 훈장처럼 모자에 이어서 붙혀서 쓰고 다녔다..

 

모자에다가 모자를 정도로 붙히고 나서 이후에는 조끼가슴에다가도 붙히고...

 

나만 그런것이 아니고 그때는 모두 그렇게들 하고 다녔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산을 다녔노라고 까불지들 말라고 하는 무언의 의식처럼...

 

웃음이 절로 난다..

 

그때는 산에 많이 다닌것이 자랑이고 또한 진짜 폼도 났다..

 

지금은 망신 당할터이지만...

 

싸구려 썬그라스지만 개폼잡는데는 이거만한것이 또 없다..

 

큰알이 얼굴전체를 덮는 일명 라이방 썬그라스...

 

오늘도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리는 창가에서 미소를 지으며 내일 여름캠프때를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시간을 추억이란 단어로 압축하며 살며시 입가에 흥분이 오른다...  

출처 :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산행복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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