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스크랩] 우산봉 ․ 갑하산 산행후기

범주 2007. 4. 24. 21:12

일시 : 2007년 4월 22일

위치 : 충남 대전 유성

장소 : 우산봉(573.5m) 갑하산(469m)

날씨 : 흐렸다가 맑음

코스 : 구암사-연화봉-우산봉 정상-암봉(570m)-갑하산 정상-계룡휴게소


 

 

우산봉은 계룡산 청황봉에서 산줄기가 백운봉, 도덕 봉을 휘돌아 갑하산을 거쳐 치달리다가 금강에 떨어지기 전에 불끈 솟아 올린 봉우리이다.

산의 등마루는 숲과 암릉이 적당히 어우러진 가운데, 특히 소나무가 많아서 걷기에 편하고 봄에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산 이름은 먼 옛날 홍수 때 산의 꼭대기가 우산만큼 남아서 우산 봉이라는 전설과 주변의 산들이 우산을 받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우산 봉이라는 전설이 있다.

갑하산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숲이 잘 어우러진 매우 전망이 좋은 산이다. 갑하산 이름은 옛날에 이 지역이 갑소여서 갑골, 갑동의 지명에서 유래된 듯하며, 이 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불상을 닮았다고 하여 삼불 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전 쪽(동쪽)에서 볼 때 그 산줄기는 맨 왼편(남)에 삼각의 뾰족한 봉우리가 있고, 맨 오른편에는 우산처럼 펴진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갑하산이며, 오른편의 봉우리가 우산 봉이다. 


이 갑하산과 우산봉 줄기에는 갑하산과 모습이 같은 570m봉이 이웃에 있고, 우산봉 쪽에 498m봉도 있어서 모두 네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갑하산과 우산 봉을 잇는 이 산줄기는 숲이 무성하며 심심찮게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는 아기자기한 바위등성이와 기암이 숲과 어울려 경관이 좋다. 또 등성이를 지나는 대부분의 산길이 숲 속을 지나고 있어서 더운 날 산행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다지 어려운 곳도 없고, 어디서 오르내리든 교통편도 좋아서 느긋하게 산행할 수 있다.


산자락에 천하의 명당이 있어 갑하산(469m)과 우산봉(574m)을 잇는 산행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명산 계룡산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운 모양새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장군봉 임금봉 신선봉 삼불봉을 돌아서 관음봉하며 쌀개봉 상봉인 천왕봉 황적봉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살펴보게 된다.


계룡산에 안겨들어 산을 오르며 산을 살피는 것도 좋고, 먼 곳에서 조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가까운 곁에서 그 산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도 그럴싸하다. 저것은 무슨 봉이며, 저기에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짚고 그려가며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것이다.

그밖에 이 산줄기의 산행은 몇 가지 좋은 점이 더 있다. 첫째 서쪽으로 아름다운 대자연인 계룡산을 내내 건너다보고, 동쪽으로는 온통 건물로 들어찬 인공적인 넓은 대전시가를 내내 보게 된다.


오늘 산행은 소재지역이 유성으로 버스길이 그리 멀지 않은 탓에 평소 산행 시작 시간인 11시보다 30분 앞당겨진 10시30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 들머리인 구암사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지만 이날 도로를 포장하는 건지 공사가 한창이어서 구암사 까지는 조금 걸어서 올라갔다.


 

 

본격적인 산행은 입산통제 초소 앞을 지나면서 시작되는데 1차 인원 점검 차 멈췄다.(10:27)

 


이제 막 나무에서 싹이 트는 계절이어서인지 산속을 진입하면서 진한 나무향이 코끝을 찌른다.


 

 

등산로는 급경사 길은 아니었지만 한참을 오르려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약20여분 편안한 호흡으로 오르면 절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기도터라고 부르기도 하는 암벽사이의 샘터가 나타난다.(10:50)


 

절터여서 그런지 샘 앞에는 석축의 흔적위에 10여 평의 평평한 넓은 공터로 되어있다.


 

높은 바위 위에는 언제 올라갔는지 시렁굴 강인모 감사님이 육중한 인격을 앞세워 떡 버티고 서있다.


 

바위 사이에 고여 있는 샘은 식수로 써도 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바닥이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지만 이 여사님이 떠주는 물을 한 컵 다 마셨더니 시원함은 있었다.


잠시라도 쉴 때면 배낭도 벗지 못하고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나는 아마 병인지도 모른다.


 

 

 

 

 

정기 산행으로는 임교수님이 오랜만에 나오셨고..


 

조순례님이 수영장에서 낚았다는 성실한 두 분도 뉴페이스로 첫 나들이를 하셨다.


 

영미씨는 조카인지 딸인지 모를 예쁜 아가씨를 처음 모시고 나오셨는데.. 22살 사회 생이라니 딸은 아닌 게 확실한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등산로는 공터를 가로 지르지 않고 바위를 정면으로 두고 좌측으로 올라가야한다.


이 절터에서 약 10분 급경사를 오르면 안부에 도착한다.(11:04)


 

이곳은 외삼초등학교가 있는 양지 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고갯길이다.


 

여기서부터 우측으로 꺾어서 산행을 하게 되는데 산행하는 동안 우측으로는 은주씨 뒤에 보이는 계룡산을 보면서 산행을 하게 되고 반대쪽에는 대전의 발달된 도시를 보면서 산행을 하게 된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무덤과 헬기장이 있는 연화봉(436m)이 나오며 연화 봉에는 제법 흐드러지게 핀 산 벗 나무가 몇 그루 있어 산 꾼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11:07)


 

 

 

 

 

 

 

 

 

 

 

 

요 사진은 중복된 사진이라 올릴까 말까 하다가 사장시키기에는 아까운 사진이란 생각이 들기에 올리기로 결정..


우산 봉으로 가는 산 행로 내내 벚꽃과 진달래와 평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약 20여분 걷다가 전망이 좋은 곳에서 뒤쪽을 돌아보니 좀 전에 지났던 연화 봉이 보인다.(11:30)


 

 

 

이번 등산은 능선길 산행이어서 산행 내내 전망이 뛰어났지만 날씨 또한 한몫을 한 것 같다.(11:40)

그러고 보니 이 능선 전망이란 것이 작년 5월 달에 다녀왔던 상주 갑장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갑하산과 갑장산은 돌림자가 같은 사촌간이라서 그런가?


 

이건 작년 갑장 산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기억이 나실 란지?


약 10여분  가면 또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우산봉 정상 바로아래에 구암사 2.5km 갑하산 3.41km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우산봉 정상에 오르니 벌써 정상주 펼쳐놓고 거의 파티 분위기다.(11:50)

우산봉 정상은 그동안의 전망의 전망도 좋았지만 지금까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남서쪽에 계룡산의 장관이 펼쳐져있어 사진 찍고 싶어도 우선은 파티에 동참을 해야 한다.


 

 

 

 

 

한쪽에선 고만고만한 여학생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오늘도 다양한 메뉴가 참 많이도 나온다.

동심에는 늘 이렇게 한마음인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임이란 것이 새삼 느껴진다.


이제 메뉴를 열거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지 벌써 오래다.


 

영훈 고교 동창끼리 한잔 술로 우의를 다지고..


이제 먹고 나니 멀리 계룡산이 더 멋있어 보인다.


 

 

 

 

 

 

 

 

정상 단체사진 찍을 때 여학생들 시선이 어디로 갔었다고?


 

 

 

 

 

 

 

 

 

 

 

 

 

 

나는 마지막 사진의 이 두 사람을 찍을 때면 “저수지의 개들” 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렇다고 이 두 분이 개 같다는 것이 아니고 그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을 닮았다는 야그다.


이렇게 정상에 머무른 시간이 30여분..

다시 갑하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2:18)


가다가 전망 좋으면 또 멈추고.


 

 

 

 

 


우산 봉에서 40여분 산행하면 570m 암봉에 다다른다.(13:00)

이곳에 삼각점이 있어서 갑하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신선바위라는 곳이다.


역시 전망은 죽여준다.


 

 

 

 

 

 

 

 

 

 

 

 

 

 

 

 

 

 

 

 

 

 

 

놀며 가며를 반복하는 동안 약 30여분 후 박정자 고개에 도착한다.(13:30)


 

왼쪽 아래로는 국립대전 현충원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충헌 탑이 있는 곳이 천하의 명당 자리라고 한다.


 

 

 

 

 

 

가는 동안 지난달 돼지봉 산행때 황량했던 산과는 달리 벌써 녹음이 많이 짙어졌다.

 

 

이것이 이번 4월22일 우산봉 사진이고


 

이 사진은 저번 달 3월25일 돼지봉 정상 사진이니 한달 사이에 많이 달라진 자연을 느낄 수가 있다.


박정자 고개에서는 잠시 힘을 내서 오르다가 오르막이 끝나며 저 앞쪽에 갑하산 정상(468m)이 보인다.(13:43)


 

 

 

갑하산 정상에서는 대전 시내의 전망만 보일뿐 계룡산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산행의 백미는 우산봉과 능선길, 암봉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풍경인 듯싶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힌 뒤 갑동쪽으로 하산한다.


 

하산 길에 만난 제비꽃이 예쁘다.


갑하산 정상에서 30여분 하산하면 갑동 전원주택단지가 나타난다.(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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