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년 3월 25일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높이 : 817.7m
코스 : 무릉3리 삼거리-송골-된장집-남릉 안부-정상-서릉-서릉 삼거리-탱골-토실마을
매년 2월경에는 동심 산악회 시산제의 제를 올려 왔었다.
그러나 올해 2007년도에는 예년과 달리 2월에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왔었고 3월에 시산제를 지내기로 되어있다.
그건 동심 2기가 발족된 이래 정기 산행의 횟수가 100회되는 달이 이번 3월이 되었던 것으로, 이왕이면 100회째 시산제를 올리도록 해서 좋은 의미를 부여해 보자는 취지가 있었던 것이다.
시산제 장소로 정해진 돼지봉은 올해가 정해년 돼지해로서, 이 또한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산 이름에 돼지 뜻이 포함된 산을 고르자니 우리나라에는 이천의 도드람산(猪鳴山)과 강원도 영월의 돼지 봉이 있는데 산행시간을 고려하여 이곳으로 선정이 된 줄로 안다.
돼지봉은 백덕산에서 주천 강으로 길게 뻗은 남릉 능선상의 최고봉이다.
산 이름은 수백 년 전부터 산 아래 무릉리 주민들이 불러온 이름으로 이산에 워낙 돼지가 많아 밭을 습격해 오는 돼지들 쫓는 일이 농사일보다 더 힘들었을 정도였다니 이름이 붙은 이유가 이해가 간다.
우리가 서울에서 몇 시에 출발을 하던 묘하게도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면 11시가 된다는 것을 아시는지..??
내가 첵크 해본결과 지금까지는 늘 그랬다.
오늘도 들머리인 송골 입구에서 산행 채비를 한 시간이 11시 정각인 것은 우연일까?
이 송골은 하산 길로 잡아도 좋지만 오늘은 된장집 안내판이 있는 송골 입구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버스가 도착하기 무섭게 선두는 출발을 한다.
이번에 참석한 회원이 47명이라는데 처음 시산제 준비요원으로 조회장님 부부와 진상 이와 차량 지원으로 나선 광덕이가 남았지만 고기 삶고 국 끓일 인원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올라가다가 전화를 해 봤더니 은주 씨와 현경 이는 되돌아와서 도와 달라는 조회장님의 부탁이다.
두 사람이 준비요원으로 돌아감으로 산행인원은 41명이 되는셈이다.
약 10분쯤 콘크리트 도로를 올라가면 마당에 항아리가 그득한 된장집이 나오고 곧바로 별장과 함께 우측에 농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측 산속을 향해 잡목을 따고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나누어준 지도에는 신씨 묘가 표시되어 있었지만 그 전에 미리 따고 들어와서 그런지 첫 번째 나타난 묘는 신씨가 아닌 이씨 묘이다.
이제 동심 공식 찍새로 등록하신 김이중 부회장님이 연신 사진을 찍어 대시는데 자세도 전문가 빰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나중에 저 초점 맞추는 왼손의 위치와 셔터 누를 때 검지와 중지를 빼고 약지로 사진을 찍는 신기(柛技)의 기술에 대해서는 전문가 적인 답변을 해 주어야 하는 수고도 하셔야했다.^^
많이 찾지 않는 산이라더니 오르는 동안 제대로 된 길이 보이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산행 20분이면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에서는 오름을 향해 좌측 능선을 따라 가면된다.
지금이 3월인데 자연 속에 속하다보니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도 볼 수가 있다.
산행 50분.. 세 번째 무덤이 나타나면서 잠시 쉬었다.
간단한 요기와 사진 몇 컷..
가운데는 서주양인데 오른쪽 아가씨가 엄마라고 믿어지지가 않고 언니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서주양은 작년 2월 눈발 날리던 견치산 시산제때 나왔었으니 공교롭게도 시산제 산행때만 두 번째 참석이 되는 셈인데 무슨 서주양인지는 모르고 반 서주가 아닌 것은 틀림이 없다.
곧 여기서 20분정도 편하게 올라가니 정상이다.
정상은 남쪽만 조망이 트여있는데 좁아서 우리 식구가 머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조선 땅은 상황에 따라 늘어난다고 진작 들었지 않은가..^^
좁은 장소에도 불구하고 정상 주를 펼쳤는데 따로 점심 준비가 필요 없이 산행 식만 준비하면 된 영향인지 오늘따라 음식 종류가 더 많이 쏟아진다.
그 많은 음식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 찍는데 충실하지 못했으므로 제대로 된 사진도 없지만 정리 없이 올려 드리니 분위기만 감~~ 잡으시길..
오늘 동심에 처음으로 나오신 분이 다섯 분이 계신데 나중에 버스에서 각자 소개가 있었지만 지금 소개를 드리는 게 낫겠다.
좌측으로부터 강경희님, 정영숙님, 최효임님으로 내가 보기에는 너무 닮아서 자매처럼 보이는데 친구 사이란다.
옆에 계신 이 남식 여사님 주치의로서 다리(무릎?)를 치료해 주신다는 김승환님.
이 종숙 전 총무님을 아신다는 좌측의 김종천님.
김종천님은 시산제라니까 금일봉을 찬조금으로 기부하셨다고..^^
모두 반가운 분들로써 다음에도 꾸준히 동심에 나오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느 산악회인지 우리보다 앞서 시산제를 올린 모양인데 북어 상태로 봐서(국과수 판단으로..) 올 3월에 지낸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맥주만 드시는 청와대님은 처음엔 컵도 아닌 요런 통으로 저걸 다 마시더니..
나중엔 코펠을 원~ 샷 해버린다.^^
그것도 제일 바깥에 싸 가지고 다니는 대자 코펠로..ㅡㅡ;;
자고로 청와대님에게는 회비를 더 받아야 된다.
세어보니 몇 사람 빠졌지만 정상 사진도 남기고..
정상을 가로질러 서릉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산행하는데 배낭에 꼽혀있는 낚싯대의 용도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은 물어 보기도 전에 하산 시작 10분도 않대서 풀렸다.
참나무에만 싹이 튼다는 겨우살이를 꺾기위한 것이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연사장님 마나님께서 만성적으로 무릎이 아프시다 는데 무릎에 좋다는 겨우살이를 꺾기위해 잘 가공된 칼을 낚싯대 끝에 묶어서 채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릎 잘 고치신다는 김승환님이 동심 일원으로 오늘 참석을 하셨는데 잘 친해 보시지 않고선..^^
연사장님이 채취 하시는 것이 시답잖았던지 3.7제로 나누자며 감 잘 따시는 김 부회장님이 나서셨다.
제일 후미에서 대열을 이탈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으니 후미 보던 제모 부대장이 못가고 되돌아 와서는 갈 길을 재촉하지만 칼이 나무 꼭대기에 박혀 회수 불능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산은 거의 길이 보이지 않는 산으로 대열에서 이탈되면 길을 잃어버리기가 십상이니 조심해야한다.
오늘 하산요령은 하산하며 좌측 골짜기 쪽으로 떨어지지 말고 우측 능선을 계속 탄다는 기분으로 가면 맞을 것이다.
이렇게 늑장을 부리다보니 선두와는 많이 벌어지고 2시간 30분이면 족할 산행거리를 3시간 만에 끝냈다.
늦게 내려오니 시산제 장소에는 벌써 제상도 다 차려져있고 삼삼오오 시장기를 때우고 있었다.
오늘 시산제 지리는 좌청룡.. 우백호..
제대로 선정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면 우측이 돼지 봉으로 600년만의 황금돼지해에, 돼지봉 앞에서, 돼지를 놓고, 돼지 봉을 향해서, 돼지들이 제를 지내게 된 것이다.
오늘은 100회 산행을 겸한 시산제로서 전임 회장이신 차상원 전회장님께 감사패도 준비했고.
고문단 4명에게 오버 트로우져도 선물로 마련했다.
근데 정작 100회의 산 증인인 박대장 자신은 아무것도 준비 된 것이 없고..ㅠㅠ
이제 박대장의 사회로 시산제를 올린다.
먼저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례부터..
♠ 국기에 대한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이덕규 부대장의 순국선열과 조난 산악인에 대한 묵념
아름답고 수려한 이 조국 산하를 신명을 다 바쳐 지켜주신 애국선열과 그 높은 뜻을 길이 물려주고자 대자연의 깊은 품속으로 먼저 가신 산악 선배님들의 영면을 기원드립니다.
♠ 강대민 수석 부대장의 산악인의 선서
선서!!
산악인의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조창현 회장님의 인사말씀
그리고는 본 행사인 제례에 들어간다.
♠ 강신
신을 인간 세계로 내려오시게 하는 의식으로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린 후 재배(다같이)
♠ 초헌
산신께 첫잔을 올린 후 재배
♠ 제문낭독
잔을 올린 후 모두 엎드려 독축 후 모두 재배
♠ 아헌
고문단 전원 잔을 올린 후 재배
♠ 종헌
남, 여 부회장 잔을 올린 후 재배
♠ 헌작
집행부, 회원, 기타 참가자 순으로 잔을 올린 후 재배
♠ 소지
음... 불조심 기간이라 불나는 것 조심 해야쥐...ㅡㅡ;;
폐회사에 이어지는 다음 순서로 핸갱이가 젯밥을 챙기는데 바쁜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일년 농사 잘 지으려면...ㅡ.ㅡ
조성직 고문님은 이번에 받으신 오버 트로우져가 좋으신 듯..
시산제가 다 끝나고 음복을 하면서 식사하는데 그 음복의 양은 각자가 달랐던 만큼 끝나고 나니 회원들 상태 또한 천차만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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