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7년6월24일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와거두리
높이 : 899m
요즘 세월 빠름이 무척 실감이 난다.
작년 삿갓 봉으로 기차 산행을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지나 다시 기차산행을 가게 된다니 빠른 것은 세월만인가 싶기도 하다.
기차 산행의 특성상 매번 경춘선을 이용하게 되는데 춘천 행 8시50분발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동심의 건각들이 청량리 역전을 메우기 시작한다.
기차 한량을 모두 예약 하였기에 오늘은 동심 회원들은 물론 지인들까지 모시고 나온 덕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동심 최연소 회원인 용수.. 오늘은 엄마를 모시고 나왔다.
특히 용수는 칙칙폭폭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기차 산행에는 꼭 참석을 해야 한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 틈에서 낮이 설어서 그런지 첫인상에 땡깡을 놓기 시작한다.
귀여운 것...^^
<8:50>
시간이 되어 기차에 올라 자리 잡으니 이 남식 여사님과 이 종숙 언냐가 삶아온 계란을 나누어주고 칠성사이다가 돌아간다.
기차 여행에는 삶은 계란과 칠성사이다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매년 준비되는 메뉴이다.
그리고는 이 철우 고문님의 찬조금으로 장만한 맛있는 떡이 전원에게 공급되었다.
새벽에 일어나느라 아침밥 못 먹은 이들에게 요긴한 식사가 되었으리라..
맥주 먹으며 가는 1시간 50분 정도의 기차 여행 맛도 괜찮다.
<10:40>
남 춘천 역에 도착했다.
땡깡쟁이 용수는 기차에서 내린다고 또 떼를 써댄다.
떼쓰는 것도 잠시.. 민정씨 손잡으니 금방 얌전해진다.
지 놈도 남자라고...^^;;
<11:00>
산행 기점까지 옮겨줄 버스를 타는데.. 인원이야 초과되어 콩나물시루겠지만 올해는 운 좋게 냉방 잘되는 버스가 걸려야 될 텐데...ㅡㅡ;;
이번 산행은 춘천의 대룡산으로 높이는 899m이다.
춘천시의 동쪽을 에워싸고 있는 산으로 가리산(1,051m)에서 뻗어온 산줄기에 솟아있다.
궂은 날씨라 구름이 가득해 정상은 보이지가 않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다는 산이다.
그러나 오늘은 산 아래 비는 그쳤지만 산 정상은 비가 내리고 있으리라...
<11:40>
산행 기점은 고은리 에서 시작된다.
등산 안내판에는 정상을 올랐다가 능선을 계속 진행해서 방아 골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이라고 그려져 있지만 우리는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온 다음 계곡을 따라 고은리 원점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하게 될 것이다.
5분간 편안한 산행을 하다보면 대룡산 3.4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길은 잘 나있는 편으로 처음 시작은 완만한 경사의 오름이다.
약간 땀이 날 정도의 편안한 경사길 을 회원들이 오른다.
<12:00>
고은리에서 800m 올라가면 갈림길이 꺾어지면서 표지판이 알려준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더 급해진다.
그런데 오늘 선두는 산삼 먹은 사람들인지 쉴 줄도 모르고 속보로 올라간다.
습도 높은 날씨에 죽을 지경인데 쉬지도 않고 정상까지 칠 모양이다.
후미와는 시간이 너무 벌어진다.
<12:26>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쉬고 있자니 용대 형이 올라온다.
산음 비박 때 휴양림까지 빗길을 태워다 주신 박 대장 친구 분도 올라오시고...
수다쟁이 예쁜이들이 거의 맨 후미 수준으로 올라와 만났다.
<13:13>
산행 1시간30분에 임도를 만났다.
여시서부터 정상이 500m 남았단다.
<13:23>
드디어 정상이다.
삼각점 앞에 세워진 정상석이 멋이 있다.
정상석 앞에는 조망하기 좋게 데크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는데 전망대는 잘 만들어 졌지만 비구름에 가려서 오늘 조망은 꽝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이렇게 멀리까지 멋진 조망이 펼쳐 지나보다.
조금은 잦아들긴 했지만 우리가 지금 비구름 속에 속해있기 때문에 부슬 부슬 비를 맞으며 정상 식을 먹었다.
몸집이 크신 분들은 땀도 더 많이 흘리신다.
오르막이 길고 습했기 때문에 힘이 들었던지 정상에서의 모습들은 이분만 이랬던 것은 아니다.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가 많이 벌어져 정상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불러 모아서 어렵게 단체 사진도 남겼다.
각 팀별(?) 기념 촬영도하고..
박대장님 영훈 고교 친구 분들
이 팀은 명륜동 마라톤 팀이라고 해야 하나?
한결 잘생긴 과천 팀..^^;;
<14:10>
이제 올라온 순서와는 관계없이 하산시작..
오던 길 그대로 내려가다가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4:20>
약 10분정도 임도 길을 내려가다 고은리 3.4km라는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원점으로 가게 된다.
가다가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때 이런 것이 있으면 더욱 좋고, 없으면 꼬리표를 확인하라.
계곡 하단부에는 수량이 제법 있을 법도 한데 한동안 가물었던 탓에 겨우 발 닦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15:30>
우리가 점심 식사하기로 약속이 되었던 숲으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는다.
매번 특별 메뉴가 준비되는 일이 있는데 오늘은 어제 스쿠버 다이빙 수확물인 비단멍게와 해삼 물 회가 마련되었다.
어제 동해에서 공수 되어온 관계로 시달림을 많이 받았겠지만 그래도 자연산 특유의 향기와 신선함은 조금 남아 있어서 그런 대로 먹을 만은 했나보다.
양이 적어서 탈이었지..ㅡㅡ;;
더 즐기고 싶지만 예약된 기차 시간이 있으므로 짐 싸서 남 춘천 역으로 자리이동..
여기서 또 뻑적지근한 파티가 이어졌다.
역전 주민 말씀대로라면 뒤풀이 한번 제대로 하는 팀 이래나?..^^;;
조창현 회장님이 마련하신 많은 페트 맥주와 과천 팀이 준비한 푸짐한 수박으로 남은 기차 시간까지 푸근한 뒤풀이가 이어졌다.
배불리 먹고도 시간이 남으니 배 두드리며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본다.
예정된 시간에 기차에 올라 이야기보따리 풀어 놓으니 어느새 목적지인 청량리 도착이다.
좋은 분들과 보낸 오늘 시간이 또 잊혀지지 않을 추억거리로 쌓이고..
기운 좋은 사람들만 호프집 뒤풀이로 남기고 오늘 일정을 마감했다.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히말라야 비경 (안나푸르나 편) (0) | 2007.11.30 |
---|---|
[스크랩] 황정산 산행 후기 (0) | 2007.07.25 |
[스크랩] 우산봉 ․ 갑하산 산행후기 (0) | 2007.04.24 |
[스크랩] 돼지봉 시산제 산행후기 (0) | 2007.03.29 |
[스크랩] 삿갓봉 비박 산행 후기 (0) | 200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