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길은 아직 얼어있어서 엄청 미끄럽다.
성질 급하신 분들은 겨울 내내 아이젠 무겁게 넣고 다니다가 한번도 안 쓰게 되니까 이번 산행쯤은 배낭에서 슬그머니 빼 버리고 오셨으리라...^^
그런 분들은 엄청 고생들 하셨을 것 같다.
먼 산에 아직 눈들이 그대로 덮여 있는 것을 보면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는 못했나보다.
거의 엉덩이로 내려오다 시피해서 좀 전의 임도 다른 부분을 만났다.
갈림길이 되기에 후미의 분들을 기다리며 또 다시 장이 선다.
창익형님의 배낭에선 중국술이 다 나오고..
산위에서는 아직 겨울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하단부에서는 봄기운이 역역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산을 마치니 완벽하게 시산제 준비를 다해 놓았다.
저 뒤에 빙그레 웃고 있는 돼지머리와 떡은 이 남식 여사님이 협찬을 하셨고..
전 종류는 박병옥 여사님이 수고하셔서 협찬을 하신 것이고
삼종 나물은 조순례 부회장님과 고은주님이 준비를 하셨다니 수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시산제 행사를 하기 전 아직 집결을 기다려야 하므로 하산 하시는 데로 밥부터 드시도록 했다.
음식 중에는..
왼쪽의 국은 조창현 부회장님이 준비하신 선지 해장국이고 오른쪽 아이스박스는 강인모 운영위원님 부부가 준비하신 밥이며..
그날 드셨던 소주는 이덕규 운영위원님이 협찬하셨다는데 아직은 동심의 빨대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한 시산제였다.
협찬한 소주가 2박스 이었는데도 모자라서 귀경길 버스에서는 휴게소 매점에서 공수를 해 왔을 뿐더러 시청 앞 호프집 오크 통이 바닥을 보였다는 것이 후일에 들은 소문이었으니 말이다.(믿거나 말거나..^^)
음식들은 다 잘 팔렸지만 그중에 역시 동심 사람들은 삼겹살을 좋아하나보다.
이집은 두부 3판과 함께 구워내는 삼겹살이 익기도 전에 집어가서 아주 그날 대박이 났다는 것 아닙니까..!!
이제 모두 하산을 완료하여 집결하게 되었고 예정된 시간이 되어 시산제를 올리게 된다.
식순에 의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맨 처음 국민의례로서
국기에 대한 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순국선열과 조난 산악인에 대한 묵념
김재모 부대장이 낭독을 했다.
아름답고 수려한 이 조국 산하를 신명을 다 바쳐 지켜주신 애국선열과 그 놓은 뜻을 길이 물려주고자 대자연의 깊은 품속으로 먼저 가신 산악 선배님들의 영면을 기원 드립니다.
산악인의 선서
강대민 부대장이 선창을 하였다.
산악인의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임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회장님 인사 말씀
이제 제례의 순서로 들어가서
강신
신을 인간 세계로 내려오시게 하는 의식으로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린 후 재배
초헌
산신께 첫잔을 올린 후 재배
제문낭독
잔을 올린 후 모두 엎드려 독축 후 모두 재배
아헌
고문단 전원 잔을 올린 후 재배
종헌
부회장 잔을 올린 후 재배
헌작
집행부, 회원, 기타 참가자 순으로 잔을 올린 후 재배
이 과정에 영부인님이 청와대님께 슬쩍 찔러주는 비리의 현장이 포착되었다.
끝으로 소지
끝나고 나니 수북이 쌓인 던(金) 앞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빙긋이 쪼개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끝나고도 잔치는 한 동안 계속 되어
다년간 익힌 조 부회장님의 집게와 가위의 앙상블 쇼는 춤을 추고
아예 터를 굳힌 팀도 있고..
일하느라 해장국을 맛보지 못한 민정씨는 늦어서야 한술 떠 본다.
이걸 찍어야 된다고 아우성치기에 무심결에 셔터를 누르기 했는데 뭘 먹여주고 깔깔대는 지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기기 바란다.
시렁 굴은 연시 넘에게 해장국 건더기를 먹여주기 바쁘고..
급기야 마무리를 알리는 개밥까지 나왔다.
행사가 마무리 되자 또 번개같이 정리한 일꾼들이 있지 않겠나?
짐꾸려 벨리인 벨리를 떠나 버스로 오니 5시다.
시산제를 지낸 견치 산을 돌아보며 동심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각자의 역할들을 충실히 하면서 움직여 주니까 이 단체가 잘 굴러가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시산제를 준비하신 분들과 참가하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제 올 2006년도 동심의 역사 한 페이지가 씌어 졌고..
이러한 일면을 보면서 올 한해에도 동심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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