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검봉산 산행기 (이응호님 글) ; 3부

범주 2005. 8. 3. 12:25
 

한쪽에서는 회원들을 위해 부칭게 공장이 들어섰다.

이 더위에 회원들을 위해 구워주는 부칭게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늦게나마 인사를 드려야겠다.

부칭게 구워주신 언니들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만 손맛도 일품이다.

오늘은 점심식사 시간이 여유가 많아서 좋다.

오랫동안 배불리 먹었지만 기차 시간까지는 아직 멀었다.

식사자리를 말끔히 정리한 후 사징기들고 구곡폭포로 관광을 나섰다.

그곳에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더위를 줄기고 있었다.

가뭄이라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물줄기는 빈약했지만 규모라든가 모양새가 제법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남는 것은 증명사진뿐...

바위가 많아서 설 곳조차 마땅치가 않았지만 예쁘게 나오려고 자세만은 신중했다.

사진하면 한가락 하시는 창익형님은 무지 높은 폭포를 앵글에 넣으려고 드러눕다시피 하시면서 몸과 마음을 땅바닥에 비비시는 열의를 보이셨다.

아!!!! 오늘은 어디를 가든지 더위를 참을 수 가없다.

화장실에서 몰래 샤워하고 갈아입은 옷에서 냄새 날까봐 행동을 완만하게 하고 다녀보지만 연신 머리에서는 육수가 솟아 나온다.

열차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상가 지대로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며 또 간단한 주안상을 보았다.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걸어간다고 씰데없는 용기를 보이면서 출발한 용대성과 박대장, 현경이 일행은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에 또 한번 고행을 했으리라...^^

여행을 좋아하는 나지만 오늘 만큼은 빨리 열차가 왔으면 좋겠다.

션하게 땡땡 얼린 춘천발 서울행 기차 말이다..

기차를 올라타니 정말 딴 세상이다.

내심은 기차를 오르기만 하면 내리 잠만 자리라고 마음먹었는데 자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좌석 간에 왔다갔다... 오히려 올 때보다 더 분주하다.

박대장이 마이크잡고 오늘의 빅 이벤트인 고려대 합창단을 모시는 박수를 유도한다.

식사 시간에 구곡폭포 다녀오느라고 못 들어 보았는데 기막힌 화음의 합창을 들어볼 요량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노래를 잘 한다는 이유인 듯..) 성함을 모르는 밝은 미소를 가진 여성분이 먼저 독창을 하신다.

음...-- 수준 이상이시다...^^

여러 사람 위해서 수고해주신 젊은 언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번엔 과천 팀에서 추천이 나왔다.

한두원씨의 따님 친구인 지현이의 노래를 들어보자는...

갑자기 준비가 안 되었던  가수라 한곡 나오는데 뜸이 조금 오래 걸린다.

역시 문원중학교 보컬의 노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즐거움을 준 지현이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마지막 완벽한 화음의 주인공들 고려대 합창단(?)들의 순서로 이어졌다.

우와....!!!! 역시 들어보길 잘했다....

평상시 자주 만나는 사이들인가?

연습이 없었다면 저 수준의 화음이 불가능 할 텐데..

모두들 감동.... 감동... 감동의 물결...

감사한 합창단....^^

이번엔 고려대 합창단의 복수극이 일어났다.

대민 씨와 친분이 있으신 분들이라 대민 씨를 무대에 세운 것이다.

그러나 대민 씨 술기가 발동한 것일까?

별반 거부 반응 없이 자발적으로 끼가 바로 나온다.

이 사진은 대민 씨가 워낙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해서 많이 망설이다가 여러 컷 중에 한 컷을 골라 올리는 것이다.

대민 씨가 싫다고 하면 바로 삭제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만 유하기로 소문나고 점잖은 강대민 부대장에게 이런 끼가 있을 줄이야..

객차 72석이 흥분의 도가니다.

마지막 차분한 분위기로 객차를 평정한 한계령으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이렇게 유쾌하게 오다보니 서울도 금방이다.

기차에서 내리니 에그....--;;

반갑잖은 서울의 칙칙하고 후덥한 공기가 나를 반긴다.

늦지 않은 시간이라 시원한 맥주로 뒤풀이가 있었지만 발가락으로 고생한 나는 애쓴 사람들 격려도 못 해주고는 또 피할 수 없는 이 사바세계로 속하기 위해 1호선 전철로 몸을 이동시켰다. -end-


 PS : 지난주 개인 사정으로 바쁜 나머지 후기를 늦게 올리게 되어 현장감이 떨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올리게 되어 지루한 후기가 되었는데도 읽어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