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산악회가 매달 네 번째 주에 정기 산행이 있다는 것은 동심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 어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일년이면 12달이 있고 1달에 한번씩 산행하는 정기산행은 정확하게 12번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산수에도 나와 있는 공식일 것이고...
그 열두 번의 산행 중에도 알게 모르게 전통적으로 내려오면서 지켜지고 있는 산행이 몇 개 있다는 사실은 아시는 분만 아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새해를 맞으면 시산제 산행을 갖는 것은 어느 산악회나 다 갖는 행사일 테고...
동심만이 특별히 치루는 전통산행....
7월 달의 기차산행과 8월 해수욕 산행이 그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친다면 일박이일 산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검봉산 산행이 그 전통중의 하나인 기차를 타고 가는 추억의 기차산행 행사였던 것이다.
이 기차 산행의 목적이기도 하겠지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감성적인 산악인들이 기차라는 추억의 교통도구를 이용하여 어린시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매년 빼놓지 않고 준비하는 삶은 계란과 칠성사이다를 보면 그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버스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지만 기차는 대량인원을 수용하므로 기존 동심 회원들을 포함한 그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함깨 가는 기회를 갖고자 함도 목적중의 하나일 것이다.
기차 한 칸 72석을 몽땅 예약하면서 준비하는 것을 보면 또한 짐작이 간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청량리역이 시발역이 되었다.
8시36분에 출발하는 강촌행 기차를 타기위해 청량리역 2층 계단 근처로 하나둘씩 모여든다.
이번의 철마는 늦게 오는 사람을 기다려 줄만큼 만 만 한 놈이 아니기에 조금 일찌감치 도착을 하였다.
아시는 분 모르시는 분 군데군데 벌써 많이도 모여 있었다.
이번에는 퍽이나 모르시는 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동심을 찾아온 분들은 닮은 데가 있어서 곧바로 알아 볼 수가 있다.
본적이 없지만 묵례로나마 인사를 나누어본다.
그러고도 보고 싶은 몇몇의 얼굴들이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궁금했지만 기차는 기다려주는 느긋함이 없는 놈이므로 플랫트 홈으로 이동하여 1호차에 몸을 실었다.
올해 들어 지리산이후 두 번째 타보는 기차 여행인가 싶다.
기차에 오르면 부산함은 필연인 듯 출발 때까지는 자리 잡느라 잠시 분주했었다.
이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회장님 인사하고 박대장님 멘트 하는데 핸드마이크를 사용해보지만 여건상 의사가 100% 전달되기는 어렵다.
전통의 계란이 먼저 돌려지나 싶었는데 떡부터 나누어준다.
똑.....!! 사세요~~~오... ^^
강대민 부대장과 정행순 부대장이 떡장수로 나섰다.
이거 누구의 떡인지 알고나 먹어야 하는데 멘트가 안 들려서 지금까지도 알지를 못한다.
누가 아시는 분계시면 만천하가 알도록 꼭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그 다음 계란 장사로는 덩어리 재모 부대장과 김순녀 부회장님이 나서서 나누어 주셨다.
이 계란은 늘 먹거리를 잘 준비하시는 용대성과 순녀님 부부가 삶아서 오셨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계란이 있으면 칠성사이다가 따라오는 것은 음양의 순리인 법...
이 종숙 총무님이 전통의 사이다를 한잔씩 올리시고...
기차 산행에는 가족도 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서두에 예기했듯이 파릇파릇한 중딩도 함께했다.
이번 산행에는 자녀들에게 회비를 안받았대나... 어쨌대나...
동심은 여러 가지가 좋은 점이 많당께...??^^
적당한 시간을 달려서 강촌 역에 도착했다.
강촌역하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던가..??
기차역 곳곳에 사람손이 닿는 곳이면 이렇게 낙서들을 빽빽이 써놓았다.
역 밖으로 나오니 “후아....!!!” 짱 덮다!!!!
더위로 따진다면 이번 여름이 100년만의 더위라지 않던가?
그것도 내일이 중복이니 100년만의 더위 한복판인 삼복 중간의 폭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글거리는 도로가에서 산행 팀과 계곡 팀으로 나뉘었다.
대다수 회원들이 산행을 하게 되지만 그날따라 속을 썩이는 엄지발가락의 염증 때문에 발이 편하지 않은 나는 계곡 팀으로 갈까하는 욕구가 엄청 땡긴다.
그렇지만 계곡에 죽 때릴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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