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곡우때 오라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말씀에 이제사 가보는것이다.
지리산 쌍계사에서도 칠불사에서도 한참을 오르면 가장 높은곳이 두분이 사시는 곳이다.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두분의 마음에 눈물이찡하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오늘나에게는 축복이었는지 비가 오지를 않고 햇살이
구름사이로 살포시 내미는데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다.
두분이 사시는 집은 온통 녹차와 야생꽃과 가지 각색의 식물들로 뒤덥여 있어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기만 하다.
처음으로 수확하는 우전... 신기하다.. 재미있다.
하나하나 너무나 소중하고 귀해서 손끝에 짜릿함이 전해져 온다.
비온뒤의 지리는 역시나 아름답다. 동화... 그래 자연의 아름다움속에
이렇게 동화되어 가는구나...
아주머니는 녹차를 딸때마다 인생을 배운다 하신다.
하나 하나.. 소중한 마음으로.. 천천히.. 욕심도 버리고 세상의 더러움도
잊을수 있다기에 이시간이 행복하다 하신다.
누구의 말씀처럼 욕심을 버리면 모든것이 편해진다는데... ㅎㅎㅎ
경제적인 여유로움도 부럽지만 신선처럼 이곳에서 즐기시는 두분의
얼굴표정에 나도 저렇게 살수 있을까하는 마음을 가져도 본다.
작년에 별장용으로 구입한 대성리의 계곡이다. 다른이들은 이곳을
구경할수 없는 사유재산이며 여름이면 이곳으로 내려오라 하산다.
13년전 동생들과 세석에서 하산할때 이곳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다.
용화산정이라는 개인 사찰및 부지를 인수하시고 이곳에 녹차를 심으시고
즐겁게 보내실려고 하신다. 왠지 두분의 여유가 부러워진다.
오늘 수확한 우전이다. 귀엽고 통통하고 이쁘다. ^^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700그람만을 수확했는데 덥그면 200그람도 못될듯하다.
두분의 녹차는 영리목적이 아닌 아저씨의 취미로 녹차사랑으로 인하여 비료도
농약도 주지않은 자연그대로의 차이며 쌍계사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인탄세
청정지역에서 야생그대로의 차이기에 그 가치는 정할수 없다.
오늘의 내가 수확한 녹차를 아저씨는 하늘의 선물이라는 칭호를 해주셨다.
나를 위하여 일부러 수확을 미뤘다하신다. 첫수확을 선물로 주기위하여..
다시 선별하니 더 작아졌다. 작은잎하나하나 다시 선별하고 다시 선별하고...
정성들이고 녹차를 덮기 위하여 아저씨는 옷을 갈아입으시고 씻으시고 청결한 몸과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신다.
녹차와 만날때는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화장품은 전혀 바르면 안되고 최대한의 정결로서
차와의 첫만남을 가져야 된다고 하신다.
나에게 구경시켜 주시기 위하여 어제 별장에 만드셨다는데 아직 마르지 않아서
커다란 가마솥에서 일을 시작했다.
덕고 비비고... 건조시키고...
같은동작은 세번을 해야만 했다. 녹차만드는 전과정을 몇년이 걸리더라도
나에게 전수시켜 주신다며 아저씨의 차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져 간다.
ㅎㅎㅎ 아주머니의 정성스런 손길에 차들이 변해간다.
처음으로 먹어본 야생그대로의 약초와 나물들... 녹차튀김...
아저씨가 대접해준 4가지의 차와 이야기...
30년이 넘는 세월 차와 사랑에 빠져 지리산으로 들어가 버린분이시다.
차를 좋아하고 차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반가워서
좋아하시기에 오늘난 정말로 행복했다.
지금 건조기에서 건조되고 있는 내이름의 우전을 가질러 다시 갈것이다.
몇년동안 이런 정성이 담긴 차를 공짜로 마셨으니... 뻔뻔했다.
아마도 내가 만든 저차를 못마실것 같아진다..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고
신기해서...
앞으로 5월이 되면 그곳으로 훌쩍 떠날것이다. 나를 반겨줄이들이 있고
차와의 만남도 기대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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