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스크랩] 2005년 송년산행(독산) 후기

범주 2006. 1. 4. 09:31

2005년 12월 25일...

이번 년도 크리스마스는 동심의 정기산행과 겹쳐서 뜻하지 않게 한마음 동심 사람들끼리 X-mas 산행을 하게 되니 의미가 있는 산행이 되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지만 눈 덮인 독산을 걷게 되었으므로 나름대로 만족감을 갖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은 송년 산행이란 의미로 집행부에서 특별히 눈 산을 계획하다가 많은 사람에게 소개가 되지 않은 독산을 선정하게 되었단다.

눈 덮인 독산은 사람이 밟은 흔적이 없기 때문에 길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경사 또한 만만치가 않아서 산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생소한 산을 간다는 것은 그만큼 대가도 따른다는 것이 증명도 되었던 셈이다.


강원도 춘성 까지는 거리가 멀었던 관계로 일찍 출발했지만 목적지 까지는 늦은 도착으로 11시30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 초입 로에는 눈 내린지 꽤나 지났지만 아직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는 상태로 봐서는 독산의 산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초입부터 제법 눈이 밟혀 스패츠의 착용이 필요했지만 한갓지게 착용할 만한 여유 서러움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라 아무 생각 없이 일행을 따라 앞으로 진행만 하게 된다.

 

 

 

 

 

 

 

30분 산행 뒤에 작은 폭포가 만들어낸 제법 웅장한 빙벽을 만난다.

 

 

 

마침 집행부에선 헷갈리게 된 산행 로를 찾는데 여념이 없는 사이 빙벽 앞에서 기념 촬영들을 하기에 정신이 없다.

 

 

 

 

 

 

 

 

 

 

 

 

산행시간 3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목적지인 정상이 맞기는 한지 잘 모르겠지만 아니면 또 어떠랴..^^


점심때가 헐 지나 허기진 배를 채워야 다음 산행이 여유로워질 것 같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들 요기를 하고 먹다 남은 족발 뼈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요즘 한창철인 과메기가 생각나서 준비를 해가게 되었는데 그 준비해간 과메기를 정상에서 풀어 놓았다.

 

 

시장기가 발동할 때 추운 겨울에 먹게 되는 과메기의 맛이란 정말 맛이 있었다.

 

 

 

과메기를 준비하면서 지금은 투병생활을 하고계신 신 고문님이 생각이 났다.

신 고문님이 이 과메기를 그렇게 좋아하였었는데..--;;

기적 같은 치유가 일어나서 지난날들과 같이 함께 산행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늦으면 맛도 못 볼 형평이어서 사진도 놓칠 뻔했다.

누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족발을 맛있게 뜯다가도 풀어놓은 과메기를 보시더니 들고 있던 족발은 왜 팽개치시는 것일까??

이것이 배신당한 그 족발이다..^^

 

 

제법 많은 양이었는데 점잔빼신 분들은 맛이나 보셨는지 모르겠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과메기 옆에 팽개쳐진 족발도 그대로 운명을 다하지는 않았다.

과메기 뒷전에 젊잖게 있다가 덩그러니 남은 족발 뼈를 안주하기위해 챙기신 분이 있었으니...

 

 

 

이번 달의 화두는 마지막 한잔의 정상 주를 위해 족발 뼈를 잡고 있는 이 손의 임자는 누구일까?



재촉하시는 차회장님의 명으로 정상사진 찍고 다시 하산시작..

긴 하산 길은 왜 그리도 미끄럽고 바람은 거세던지...


11시30분에 산행시작해서 5시가 되어서 끝이 났으니 산행시간이 5시간 30분이나 되었다.

산 밑에 도착했을 때는 주위가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하산 길 내내 아이젠 안하고 연신 미끄러지는 와이프가 안타까워서 사랑싸움하던 두원씨 부부는 산 밑에 도착할 때까지 부어있다가도..

 

 

 

사진기 들이 댈 때는 금방 헤헤거리며 풀어졌다.

 

 

늦어진 점심이지만 생략할 수는 없고..

랜턴을 켜고 먹게 되었다.

갈 길이 멀 은 관계로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다 소비하지는 못했지만 귀경길을 재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착은 다른 날보다도 빨리 도착을 해서 기운 남으신 젊은 청춘들은 호프 한잔으로 우정을 더욱 다지시고 집으로 가셨으리라본다.


이것으로 2005년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고 이번 2006년 산행에서도 모두 안전한 상행이 되시기를 바란다.

출처 : 2005년 송년산행(독산) 후기
글쓴이 : 푸른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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