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심이 숙박산행을 다녀온 날이 11월26일~27일이었습니다.
그날 박달재 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이튼 날 구학산과 주론 산을 산행했지만 제가 요즘 정상 생활이 아닌 관계로 사진 게시를 하지 못했던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겨울만 되면 일하면서 스키를 탄답시고 밤낮을 좀 바쁘게 보내고 있거든요--;;ㅠㅠ
그렇다고 여러분들과 갖은 소중한 인연을 맺었던 지난 순간들을 사장 시킬 수 는 없는 노릇이고 늦었지만 간단한 설명으로 그날의 추억들을 돌려 드릴까 합니다.
휴양림까지 김춘배 부장님의 버스로 이동을 했었지만 저는 그날따라 집안 행사가 겹쳐서 행사를 치룬 뒤에 별도의 차량으로 출발을 해서 박달재 휴양림에 도착했을 때는 아래와 같은 분위기 이었기 때문에 느닷없이 음주가무 상황부터 소개를 드려야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날의 압권은 이중씨의 난타에 가까운 장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두드리는 바람에 여러 사람의 코펠과 장비가 부상들을 많이 입었었지요..ㅠㅠ
파티가 끝날 무렵에는 웬 초겨울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는 조용하게 쉬었다고는 할 수없었지만 황토 방에서 잠을 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 밤을 더 길게 보내려는 사람들은 한잔 더 한 뒤에 별을 보며 비박을 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우중에서도....
아침에는 또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뜨끈한 육개장으로 속을 풀 수가 있었지요..
이 육개장은 항상 먹을거리를 자주 해결해 주시는 조창현 부회장님이 장만해 오셔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조부회장님!!!! 덕분에 육개장 잘 먹었습니다. 꾸벅)
10시가 다 되어서인가 산행을 시작해서 11시20분에 구학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의례의 순서로 정상 주를 펼쳐 놓았는데 안개가 많이 끼고 바람도 불어서 제법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처음에는 정상주가 빈약한 면이 있더군요.
빈약하나마 있는 그대로 우리는 제대로 먹을 줄을 압니다..^^
참치 안주에는 비스킷을 곁들여야 제 맛이 난다나요..??
뒤늦게 강백주 부장님 일행이 올라오게 되었는데..
가방도 못 내려놓고 건네주는 일잔 부터 합니다..^^
그런데 내려놓는 배낭에서 묘한 것도 다 나오는군요..
누가 정상에 저린 배추와 양념 속을 가지고 올 줄을 다 생각했겠습니까?
진정 강부장님은 음식 잘한다고 소문난 전라도가 고향인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강부장님의 고향은 영암 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봉우리를 두개 하기 때문에 안개 낀 구학 산을 내려가서 주론 산을 또 향합니다.
줄 곳 이런 푹신한 낙엽을 밟으면서 산행을 했습니다.
12시40분 주론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산 길에 갈림길이 나오면 우리 든든한 부대장들이 지키고 서있는 풍경은 새로운 풍경이 아닙니다.
낙엽이 덮여서 길을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습관적으로 갈림길에 남아서 길 안내를 해 주고 있지요^^
조금 더 가자니 양행열 부대장이 철푸덕 자리를 깔고는 길 안내를 하네요.
이제 산은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잠깐 숨을 돌릴 새 강부장님 배낭에는 아직 먹을거리가 남았네요..
낙엽은 어찌나 많던지...
단풍산 못지않게 말라비틀어진 낙엽도 이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휴양림에 내려오니 나름대로 한 시절을 풍미했을법한 트럭이 탱크처럼 개조 된 채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휴양림에 들어서니 작은 절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진만 쉴세없이 올라가네--;;;
요즘 들어 후미를 꿋꿋이 지키다보니--;;
다른 분들은 산행을 다하고 다들 요기를 하고 있더군요.
때맞춰서 요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산행도 포기하고 라면 끓이느라 애쓰신 이분들의 덕이 있었습니다.
허전한 배들을 라면과 삼겹이로 채우느라 부산합니다.
마무리로 커피까지 서비스를 받았는데 커피 물 끓기를 기다리는 저 등산화의 주인공은 누구인지가 저번 달의 화두입니다.
늦은 산행후기지만 그날도 여러분 수고들 많았습니다.
항상 안전한 산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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