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어답산 산행기

범주 2005. 10. 27. 05:16

어답산 산행기 (이응호님 글)

위치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높이 : 789.4m
산행코스 : 동막골 삼형제고개 - 선바위 - 노송 - 어답산 - 쉼터 - 산뒤 계곡 - 병지방리
산행시간 : 3시간 30분

이번 10월 정기산행은 가을 단풍 산행으로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며 경치도 좋아서 제법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다투어 예약을 했을법한데 오히려 36명인가 하는 소폭의 인원이 참석하게 된 산행이었다.
회원 중에 마라톤 마니아 많은 관계로 춘천 마라톤에  참석하게 된 회원들이 있었고 경조사에 겹친 팀이 있었는가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아주 적절한 인원이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절하다니까 참석 못한 회원들 왕따 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시비 걸지는 마시고...
이번 달부터 김춘배 부장님의 애마가 좌석이 넓은 버스로(41인승)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자동으로 인원 조절이 되었다 하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잘도 달려서(사실 이번에 바뀐 버스가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김 부장님의 운전솜씨가 기가 막힌다는 것을 실감했던 기회였었다.) 11시경 동막을 도착하게 되었다.
11시 10분 산행시작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배낭 챙겨 메고 다투어 산속으로 출발한다.
고갯마루에서 출발한다기에 오름이 쉬울 줄 알았더니 약 1시간을 끝없이 올라가는 것은 무슨 일인가...--;;
산행시작 40분에 선바위에 도착했다.
이런 놈의 선바위는 가는 곳마다 하나씩 서 있나보다.
산행 50분에 이제 오름이 끝나는 지점이다.
이곳이 해발 740정도 되는데 우리들의 발 앞에 왠 산소가 하나있다.
후손이 명당을 찾아서 이곳에 묘를 썼다고 이해가 되는데 묘지에 한번 오려면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올해에 벌초를 했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후손들이 꽤나 효자가 아닌가싶다.
이제 능선 길로 진행하자니 멋진 조망과 잘생긴 노송이 나타나는데 수령이 300년이나 되었다고 적혀있었다.
12시 40분 어답산 정상
산행 1시간 30분이 지나 정상에 도착했지만 선두는 머무르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한다.
정상 근처에 낙수대란 곳이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길을 벗어나 가보았는데 겁나는 낭떠러지라 찍지는 못했지만 절벽이 높은 것이 낙수대란 말이 걸맞다는 생각이 든다.
박대장의 산행 브리핑에 의하면 이 어답산은 진한의 태기 왕을 쫒던 박혁거세가 이산에 들렀다하여 어답산 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갑천 이라는 지명도 태기 왕이 피 묻은 갑옷을 갑천면 개천에 씼었다고 해서 붙여졌고...
태기왕의 목이 떨어진 곳이 이 낙수 대라는 것인데 낭떠러지를 보면서 섬뜩함을 느낀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12시 50분 정상주
정상은 한참을 지났지만 넓은 쉼터가 나타나 이곳에서 각자 배낭을 풀게 되었다.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음식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창익 형님의 배낭에서 나온 것만도 수가지가 넘는다.
그중 하나인 와인 한 병..
이번 정상은 특별한 이벤트가 여러 가지 벌어졌다.
이 산행이 두 번째이며 처음 모신고 나오신 사모님과 멋진 러브샷을 하신 신입회원님이시다.
그리고 동심 일년차라고 뽀뽀까지 시킨 청와대부부
그것을 보고 있던 한두원씨는 부러웠던지.. 우리도 1주년 되면 시켜 달라고 했다가 일주년까지 갈 것이 뭐있냐며 박수로 모셨다.
이러한 모습에 적응이 잘 안된다는 듯이 구경을 하시는 신입회원부부...^^
이곳에 우리식구밖에 없어서 다행이지 산이 시끄러울 정도로 많이 웃었다.
이것은 뭣에 쓰는 물건인고~~~~???
창익 형님의 배낭에서 나온 전병을 째려보는 시렁굴 강인모..
이제 정리하고 정상 기념촬영 한 커트
1시 20분 하산시작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하산 길은 제법 급경사 길이다.
정상 주를 넉넉히 드신 분은 네발 또는 엉덩이를 포함한 온몸으로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50분을 버티며 내려왔더니 예쁜 산 뒤 계곡이 우리를 반긴다.
계곡을 따라 산으로 이어진 임도가 눈에 거슬렸지만 단풍도 예쁘고 계곡도 예뻤다.
2시 40분 산행완료
길지 않은 산행시간이지만 알찼던 시간이었다.
버스로 내려왔더니 속이 좋지 않아 못 올랐던 용대성 부부가 수제비를 뜨고 있다.
반죽은 수제비의 대가 이 종숙 총무님이 해 오신 것 이래나?
고맙기도 해라.... 수제비 잘 먹었습니다..^^
식사 전 오늘 처음 타고 오게 된 버스에 무사 운행을 바라는 제를 올렸다.
조 성직 전회장님을 필두로 참석했던 회원이 모두 절을 하고 일정액을 상납하며 산행과 함께할 애마에게 안전운행 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바퀴가 돌돌 잘 굴러 가라는 의미에서 막걸리도 부어드리고...
그리고는 삼삼오오 맛있는 식사..
돌아오는 길에는 신입회원 소개하는 박대장의 약 파는 솜씨가 지제 프로급이다.
새로 나오신 회원님들을 찍었지만 흔들리는 버스라 자세히 봐도 누군지 알기가 어렵고 어차피 다음에 한 번 더 봐야 식별이 될 것 같다.
이번 산행도 엄청 즐거운 산행이었지만 다음달에는 일박을 하는 산행이 되기에 못 왔던 회원님들도 나오셔서 이번보다 더 즐거운 산행을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