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2명이 있다..
그런데 다른것은 똑같은데 명학하게 틀린것은 나는 시간이 나면 산으로 가고..
친구들은 다른 여가를 즐긴다.. (꼭 산만 빼고..)
즉 이녀석들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힘들게 산에는 뭐하러 가냐? 이런식이다..
한마디로 산에 대하여는 대화에 문이 열리지 않는 무식한 녀석 들이다..
그러면 이녀석들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기가막히게도 바둑과 동양화보기(?)를 열성적으로 좋아한다..
다시말해서 움직이는 것에는 떼돈이 나와도 싫고 엑션이 없는것에는 목숨을 건다..
오늘 전화통화에서도 녀석들은 똑같은 말을 한다..
"시간이 없다며 산에만 놀러다니구 산에서 살아라 임마.."하는 푸념을 들어야 했다..
나는 곧바로 "이런 무식한 놈들아.. 니들이 산 맛을 알어.."하며 또 끝나지도 않는 설전을 해댄다..
그런데 나도 얘기를 하고 나서 보니 진짜 내가 "산 맛을 아는건가?"하는 반문이 들었다..
속으로는 부끄러웠지만 이런 무식한 녀석들에게 자존심이 있어서 목소리를 깔고 정중히 타일렀다..
"임마.. 산에 그래 놀러간다.."
"펼쳐진 산야를 보며, 구름을 친구 삼고, 바람과 대화하며, 꽃들과 행복을 느끼며, 나무와 사랑을 속삭이고, 해와 별을 사모하고, 산친구들과 논다 임마...."
알아 듣지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따분한 설교로 들렸을 것이다..
전화를 끊고...
조용히 따뜻한 녹차를 입속에 담으며 40대 중반을 넘어선 내가 진정으로 산 맛을 아는가에 대해서 생각에 잠긴다..
부끄럽다...
산을 사모하며 행복한 산행과 산친구들과의 좋은 만남속에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론 좋은 친구들에게도 소홀했던것 같다..
서로 바쁘게 살아오면서 서로 챙겨주지 못하는 친구들 ...
부족한것을 우정으로 채우는 미덕...
이러한 진리를 나는 산에서 산친구들에게 배웠는데 이제는 다른 친구들에게 배운것을 나누어 주고 싶다..
잠시 생각을 통해 나는 비로서 "그래 이맛이 바로 산맛이구나"하며 진리 비스므리한 것을 찾았다..
소중하고 귀한 벗들과 함께 인생을 함께 가고픈 소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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