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을 다녀와서
일자 ; 2004년 10월 16일(토) ~ 17일(일)
날씨 ; 맑음, 소나기 약간
산행코스 ; 소금강 매표소 - 금강사 - 구룡폭포 - 만물상 - 낙영폭포 - 노인봉대피소(숙박) - 노인봉 - 진고개
인원 ; 범주 혼자
교통편 ; 버스
2004년 10월 16일(토)
오대산 소금강이 현재 단풍과 풍경이 제일이라하여 기왕 강원도 방향이면 오대산과 치악산을 동시에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베낭 페칭을 끝내고 07시30분에 수원터미널로 이동
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 된장찌게로 하고 08시 30분 강릉행 버스에 탑승
토요일이라선지 버스는 거의 좌석이 찼고 이천까지 정체되는 가운데 3시간이면 강릉도착하는것을 3시간50분이 걸려 12시 20분에 도착
오대산가는 버스시간을 보니 12시 45분에 있어 강릉 터미널옆 관광안내소에서 강원도, 오대산, 원주 안내지도를 챙기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버스......
드디어 13시 20분에 버스에 올라 소금강에 도착하니 14시20분..
오늘 산행은 노인봉 대피소까지인데 산행시간만 6시간 걸리는데 큰일이다.
야간산행을 계획하며 매표소를 14시25분에 지났다.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워서 좋았고 입구에서 스틱도 장만하여 오늘 산행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14시 40분 십자소 통과하며 찰칵
14시 50분 금강사 통과 증축하는건지 공사가 한창이더니 여기서도 찰칵
15시 삼선암 통과 무척이나 빠르게 산행을 한다.
15시10분 땀이 서서히 옷을 적시는 것 같은데 구룡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너무나 멋있는 물줄기와 압벽들 감탄이 절로난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사진 한장 찍으려 줄을 서야해..
구룡폭포에서 휴식할 틈도 없이 철교를 지나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들이 연이어서 나타나고..
알고보니 조연급 탤런트들 한 100여명이 왔군.
이름은 모르나 이숙등등 한 5분 함께 휴식후 바쁜 걸음을 옮겨야해..
15시 30분 만물상 도착. 오대산 만물상의 바위가 떡 올려다 보이는데 감탄이 절로나니 진짜 금강산의 만물상은 어떨까?
16시 25분 광폭포에 도착하여 보니 허기가 지네
얼른 오예스 2개와 백도를 꺼내 요기를 하니 살것같아.
휴 아직도 갈길이 먼데 걱정은 쌓이고.....
힘겨운 오르막이 숨을 고르기에도 힘이들고 사람의 인기척도 전혀 없고 혼자만의 산행이라..
야간산행에 대한 중압감도 오고 그러나 오르리라, 전진하여 정상에 서리라 마음을 고쳐먹고 오르락을 계속하니
17시 18분 낙영폭포 도착. 아이고 힘들어 상당히 힘든 코스여. 마음도 조급하고..
여기서부터는 물이 귀하니 식수를 보충하고 폭포수에 풍덩하고 싶지만 그럴 여유도 갖질 못하고 일단 쉬자.
후레쉬를 꺼내어 야간산행 준비를 완료하고 마음을 어차피 야간산행 할건데 볼것은 보고가자 하며 천천히 산행을 한다.
하늘은 어둑어둑하고 산에서는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구만..
계단을 올려서려는데 외국인들이 쌍쌍이 내려오네 짧은 영어 한마디 할려하는데 먼저 "안녕하세요" 한다. 할수없이 나도 "안녕하세요"로 대답하고 이후 노인봉 도착할때까지 한사람도 구경을 못했으니 다들 내려가고 나홀로 등정이야.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만 들리고 몸은 땀으로 적셔있고 조그만 불빛에 등산로를 밝히며 계속 전진..
노인봉 대피소 700m 지점 도착.
휴우 얼마 안남았네..
노입봉 대피소 400m 푯말을 보고 다리 근육을 추수리며 걷는데 이게 왠일이야..
조용했던 산에서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고 점점더 가까이 들리는 흥겨운 노래소리..
18시 30분 노인봉 대피소 도착
총산행거리 9.6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 (기록이다)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먼저온 산님들은 벌써 안주에 소주 파티를 벌여 노래도 흥겹게 하고 있네. 숨도 돌릴틈 없이 곧바로 초대되어 소주 한잔 받아 놓고 돼지고기 볶음에 상추, 고추, 오이, 배, 찐만두등 푸짐한 먹을거리에 포식하였다.
내베낭은 아예 열어 보지도 못하고 푸짐한 상을 받았으니 참으로 산에서는 모두 형제요, 가족이요, 친구라......
산림 기계 연구원 연수생 8명과 함께 운무가 내려 앉은 산에서의 밤..
이래서 산이 좋다.
한참이나 노래가 지속되고 일행중에 리더는 암벽등반에 국내 1인자인 이상호씨 .
산이 너무좋아서 인생 설계가 망가졌다는 인생 행보를 들으며 지금은 후회해도 소용없다며 낙담까지하던 이상호씨..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마음은 편하다고...
오랜시간동안 이야기를 하고 털보아저씨가 도착하기전에 정리해야지 아니면 쫒겨나요..
21시 30분 정리를 끝내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갈려는데 후레쉬 불빛이 오네..
야간산행을 진고개쪽에서 한 또다른 산님.. 음식이 없어서 함께 식사를 못해 안타까움뿐 조금만 일찍 도착해도 저녁 식사를 같이 했을텐데.....
왜이리 추운거야. 사지가 떨리도록..
침낭을 하나 임대해서 그속에 침낭을 넣고 몸을 쏘옥.
오늘 그렇지 않아도 파카를 가져오길 잘했네 얼굴까지 모자로 푹 쓰고 침낭안에 쏘옥 으ㅡㅡ 따뜻해.. 이렇게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산행하고 취침..
2004년 10월 17일(일)
05시 밖은 아직 컴컴한데 왁짜지껄 소란스럽다.
시계를 보니 아직.. 잠을 청해본다.
도저히 시끄러서 잠을 못이루고 비스듬히 앉아서 밖에 동정을 살핀다.
진고개에서 새벽 산행하여 올라온 산님들이 추우니 대피소 안으로 들어올려하고 대피소에서는 못들어오게 할려고 하고 실강이가 계속되고. 꼭 폭풍이 몰아치는구만..
사람들이 들어오면 더럽혀 지니깐 오늘 숙박하는 사람들이 피해가 가기때문에 못들어오게 한단다.
화장실에 갈려고 밖에 나오다 도로 들어갔다.
엄청 추워서 날아갈것 같아 소변도 나오질 않겠다.
구름이 끼어서 일출은 틀렸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자..
06시 30분 털보아저씨가 "빨리 일어나 밥해먹고 내려가 정리들 깨끗히 하고" 윽박 지르는 통에 모두들 베낭 페킹하고 취사장으로 이동 벌써 취사장은 만원 발디딜 틈도 없는데 어제 일행들이 만두국을 끊이니 함께 먹고 하산하잖다..
나야 고맙지. 만두국에 라면까지 얼마나 맛있는지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나의 베낭은 그대로이고 털보 아처씨에게 대일밴드 하나 빌려서 어제 백도 따다가 손을 살짝 비었는데 아침에도 피가나네. 고산지대에서는 상처가 잘 났지 안는단다.
털보아저씨와 커피를 한잔하며 내년에 있을 백두대간 청소 등반 얘기에 후원금이나 듬뿍 보내야 겠다. 백두대간 종주 17일 산장에서 18년 교사 시절에 첫사랑 때문에 산에서 살으신단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란 인사를 남기고 베낭을 어깨에 메었다.
자 이제 노인봉에 올랐다가 하산하자..
08시 10분 노인봉 정상 운무로 뒤덮혀서 멀리는 보였다 안보였다 하지만 꼭 지리산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운무는 그렇게 또 한편의 그림처럼 내 시야에서 춤을 추고 있다.
정말 멋지다.
10여분 하산을 하니 이건또 뭐여...
산악 자전거 동호회에서 진고개부터 자전거로 오르고 있네.
힘좋은 사람들이네 길을 비켜주고 있으려니 한30명 가량 되는구만.
서둘러서 하산 해야겠다.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는중 올라오는 사람들이 왜이렇게 많아....
09시 20분 진고개 도착 하산완료..
그런데 일행 8명중 1명이 뒤쳐저서 하산을 못했군 어제 술을 많이 먹더니만 쯧쯧....
연수생들과 인사를 하고 나홀로 히치에 나서서 한 20분을 했나?
간신히 차를 얻어타서 진부터미널까지 고맙게 태워주시고..
10시 25분 버스로 원주로 이동
11시 35분 원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2시 고속버스 터미널도착
택시로 황골 참숯가마 찜질 체험장으로 이동.
옷갈아입자 마자 돼지고기 목살 파티 배가고프지...
준비해온 무우청, 상추, 된장, 고추, 콩밥, 실파에 김치를 곁들어 쏘주 한잔에 점심식사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체험시작..
숯을 굽고난후 그열기로 찜찔을 하는것인데 노인분들은 불편하고 호기심에 한번정도가 적당함.
16시 50분 버스로 원주로 이동 고속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17시 50분 시원한 생맥주로 뒷풀이...
시원함에 상쾌함에 정말로 좋은 시간들 내일 치악산에 등정은 보류해야 할것 같군 하산할때 발목이 삐끗했는데 시큰시큰 또 일정이 빠듯하여 그냥 다음으로 미루고 어제와 오늘의 오대산 소금강과 찜질체험을 모두 마무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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